통합 검색

통합 검색

아이소넥 필로우(개념베개) 개발 이야기 2
  • 작성자 아이소라이프
  • 조회수 30
2025-04-02 15:04:47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폼소재의 개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개념베개의 독특한 디자인 - 즉, 흉추로부터 시작되어서 경추를 받쳐주는 독특한 디자인이 탄생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렸는데요. 

 

그렇게 만든 프로토타입은 초기 디자인에 비해서 한결 업그레이드 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경추 C커브 지지력은 미비하다고 판단 되었습니다.물론 일반 베개들 보다는 괜찮았지만 편안하게 자면서도 목의 커브를 회복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대치에는 부족했습니다. 

모든 메모리폼은 시간이 지나면서 밑으로 푹 꺼지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좀 더 단단한 폼을 적용해 보았습니다. 

프로토타입에 사용한 폼 종류가 수십가지는 됩니다.. 

다양한 밀도와 경도를 갖은 다양한 폼을 이용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제 수면에 사용했습니다. 

조금 더 단단한 폼을 사용 할수록 경추를 잡아주 목을 지탱해주는 지지력은 확실히 나아졌지만 이번에는 편안함이 감소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목에 뻐근한 느낌이 느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편안함과 지지력은 서로 상충관계(Trade-off)가 성립된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편안함을 강조하다보면 너무 무른 소재로 인해서 커브를 만들어주기 힘들었고, 반대로 지지력을 충분히 갖을 수 있는 하드소재로 가게 되면 도무지 원하는 편안함에 도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편안함과 지지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까? 이 고민이 멈추지가 않았습니다. 

 

저희가 찾은 해법은 두가지 폼을 조합하는 거였습니다. 인서트 폼은 충분한 지지력을 갖을 수 있는 고밀도 폼으로 만들고, 그 위를 소프트하게 덮어주면 복합적인 느낌이 오묘하게 나왔습니다, 

 

다양한 소재를 바꿔가면서 편안하면서도 목을 바르게 지지해줄 수 있는 지지력을 갖는 조합을 찾아서 수없이 조합을 달리해가면서 테스트를 이어갔습니다. 

당시 최종적으로 완성한 모델링과 시제품입니다. 

실제로 수면 테스트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만족도가 정말 눈에 띄게 올라갔습니다. 몇개 없는 시제품이지만 제발 줄 수 없냐고, 정 안되면 비싼값이라도 기꺼이 구매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확신이 생긴 우리는 드디어 양산 금형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금형 제작 업체는 충분히 양산이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확인해주었습니다.

 5개 사이즈 모두 인서트와 소프트폼의 모양이 달랐기 때문에, 우리는 총 10개의 금형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자금이 많이 소요 됐지만 우리는 드디어 길었던 개발이 최종 골인 지점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고 기꺼이 개발자금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금형 제작까지 마치고 최종 양산을 앞두고서 정말 크나큰 문제가 발생 하고 말았습니다. 

위의 소프트폼 이미지를 보면 알겠지만 인서트폼과 소프트폼을 샌드위치 방식으로 나란히 얹어서 만들었습니다. 

와플을 만들 때 쓰는 기계 아시죠?

 

 

이런 방식으로 금형을 만들어 놓으니 와플처럼 옆에서 소프트폼이 줄줄 새기 시작했습니다. 삐져 나온 와플은 먹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베개는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품성의 완성도가 상다히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컨디션의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성능만 좋다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판매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우리는 10개의 금형을 폐기 하기로 하였고, 아마도 이때부터 책임개발자는 회사의 재무팀을 피해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때 개발을 중지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지만, 저희는 이 베개가 세상에 꼭 나오기를 희망했습니다. 

 

우리는 문제점을 파악했고, 다시 새로운 모델링을 진행했고, 새롭게 10개의 금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수정된 모델링은 제작 과정에서 옆으로 폼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완전히 인서트폼을 감싸는 형식으로 제작 하였고,

결국 우리는 양산에 성공 하였습니다.

 

 

자신의 사이즈에 맞추어서 최종 완성된 베개를 써본 사람들은 정말 큰 만족을 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베개의 디자인_뾰족하게 튀어나온 뿔모양의 베개? 사실 생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디자인은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디자인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당부-

처음에는 여러분이 쓰던 베개에 비해서 다소 단단하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2주정도를 꼭 유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은 적응하는 시간입니다. 적응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입니다. 

 

① 당연히 첫번째는 나의 목과 근육, 관절이 이 베개의 지지력에 의해서 서서히 변화되는 것을 의미 합니다. 뻣뻣하게 지내온 시간이 길수록 목의 커브가 점점 상실되는 것이 자연스러우며,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를 이물감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도 곧 적응을 하고 개선이 되시더군요. 

 

② 두번째는 개념베개도 체중의 압력을 받으면서 서서히 개개인에게 맞는 모양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메모리폼은 압력을 받으면 서서히 경도가 낮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임계점에 다다르면 더이상 변화가 없는 시점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인서프톰을 충분히 밀도있게 채워두었기 때문에 개념베개는 단일폼으로 제작된 일반베개처럼 하염없이 내려앉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단단하게 느껴지더라도 곧 인서트폼은 체중에 의해 변화 될 거고 정말 딱 좋은 경도로 소프트폼과 조합 될 겁니다. 

 

다음에는 베개의 실제 생산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0

답글 보기
  • 답글
답글 쓰기